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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와 나의 독이 되는 관계

게시일 작성자 Ron

언제부터 우리는 적어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거대 기술 기업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됐을까?

나는 전통적인 TV에서 유튜브/트위치로 도망치는 것을, 탈중앙적이고 창의적인 시청각 엔터테인먼트를 찾는 일로 이해한다. 인스타그램/틱톡을 자기 작업의 쇼케이스로 쓰는 인플루언서나 소규모 사업자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브라질 대부분의 기업이 왓츠앱/텔레그램을 쓴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말 자기네 비즈니스 모델이 기밀이라고 믿는 걸까?

더 심한 건 브라질에서는 왓츠앱이 사회 모든 계층에서 당연한 것이 됐다는 점이다. 정부도, 군도, 민간인도, 종교인도 무신론자도 모두 왓츠앱을 쓴다. 우리는 정말 주권을 가진 걸까? 텔레그램과 디스코드도 점잖은 사람들과 범죄자 모두에게 널리 쓰인다. 생각하는 바를 말하려고 트위터(X)나 블루스카이를 쓰는 사람들도 이해한다.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생각이라 해도 자기 생각을 밖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으니까.

나는 소셜 미디어 규제에는 반대한다. 소셜 미디어를 파괴하는 데 찬성한다. 사람들이 이런 플랫폼에서 매일 얻는 쓸모없는 정보의 양은 신체적·심리적 소모를 가속해 불안과 우울증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발달 중인 뇌, 즉 아이들과 청소년에게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나는 이 결론을 머릿속 목소리에서 끌어낸 게 아니다. Susanne Schweizer 박사(PhD, School of Psychology,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 Sydney NSW 2052, 호주)가 발표한 연구 결과다. 2026년 8월 28일에 발표된 연구 Planned Social Media Ban and Depression and Anxiety in Adolescents(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금지 계획과 우울·불안)는 소셜 미디어 사용과 이른 시작(더 어린 나이)이 불안과 우울 증상의 증가와 직접 연관되어 있다고 결론짓는다. 개인 계정을 갖는 것은 특히 불안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우리는 불안과 우울증이 우리 시대의 병으로 여겨진다는 걸 알지만, 그 원인은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첫 번째 원인은 자본주의이고, 두 번째가 바로 소셜 미디어다. 2000년대 초 십대였을 때 나는 인터넷을 놀라운 것으로 생각했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음악과 영화를 내려받고, 어떤 주제든, 특히 학교 과목과 기술에 대해 조사할 수 있었으니까.

요즘 청소년들은 내 막내 의붓아들처럼 뭐든 언어 모델에 묻고, 더 나쁘게는 아무런 검증 없이 모델의 답을 믿는다. 쓸모없는 영상을 유튜브와 틱톡에서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의붓자녀들에게 나는 기술 쪽 사람으로서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는다(나 자신이 대부분의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니 위선이기도 할 것이다). 다만 지나친 사용의 폐해를 경고하고, 가끔 길에서 풋발리(발로 하는 배구)를 하자고 권한다.

2026년, 빅테크와 나의 관계는 점점 더 흔들리고 있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본다. 선거가 있는 해라 정보를 잘 챙기고 싶다. 오락은 주로 유튜브의 LGBT 버블에서 조금 보고, 매일 별생각 없이 블루스카이를 연다. 왓츠앱은 내가 아는 사람이 다 쓰기 때문에 쓴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은 하지 않고, 언어 모델은 지쳤을 때 코드를 디버깅할 때와 기술 정보를 찾을 때로만 제한한다. 그래도 공식 문서를 여는 쪽을 여전히 더 좋아한다.